은은하지만 곧 느껴지고 마는- 환한 기운 GLOW

아름다움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

마음속에 품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이란 무얼까? 사람들은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까, 아름다움의 힘은 무엇일까 하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그 대상이 가진 빛이 마음에 전해져 작은 파동을 만들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자체로 밝고 빛나고 반짝이는 것으로도 좋지만 아름답다는 것은 그 대상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타인으로 하여금 설렘, 호감, 감동, 여운과 같은 감정을 끌어내고야 마는 무언가가 아닐까요？ 은은하지만 이내 곧 느껴지고 마는- 일부러 전하려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어떤 환한 기운 말입니다.

어느 늦은 밤, 깜깜한 방에 스탠드만 하나 켜고 책상에 앉아있다, 글로우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밤을 밝히는 보름달, 달이 뒤에 숨어 하얗게 빛나는 구름, 내일 비가 오겠구나 생각하며 바라보는 달무리를 그리게 하는 단어였습니다. 단어를 적어두고 가만 바라보고 있으니 제가 무척 좋아하는 화가 렘브란트의 초상화가 생각났습니다. 뿌연 어둠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얼굴이, 인물의 부드러운 윤곽이 은은한 동시에 캔버스 밖으로 새어 나와 피부에 느껴지는 것 같은 강한 밝음입니다.

아마도 저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렘브란트의 그림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누가 물으면 왜 좋은지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분명히 짙게 자리하는 무언가 강요 없이 전해지는 은은한 강렬함을 선망해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ART SENSE미적 감각에 대한 연구

미적 감각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서로 닮은 부분이 많습니다. 비슷한 디자인이라도 좋다 혹은 나쁘다 라는 판단을 내리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경우 좋지는 않지만 어디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답할 때가 많습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그 미세한차이를 알아채는 것, 그리고 그 미세한 차이를 개선해주는 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미적 감각입니다.

aesthetics,의학을 넘어 미학을 공부합니다

의학의 관점을 넘어 미술 해부학적 관점에서 사람의 얼굴을 공부합니다. 정기적으로 조소와 회화를 통해 미학적 관점에서 얼굴의 조화로운 구성과 비율을 확인하고, 고객의 얼굴 유형에 맞는 최적의 시술을 미리 확인해보고 점검해보는 노력을 병행합니다. 더불어 인문학적 관점에서 얼굴과 자연스러움 부자연스러움, 그리고 아름다워질 권리와 당위성을 고민합니다.

이마, 눈, 입술, 턱의 비율이 1:1:1이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눈, 코, 입의 형태에 따라 개성을 드러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개성에 맞게 변화해야 합니다.

조소를 통한미학적 접근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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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안전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뒤에는 미학적인 관점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 미용의학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조소의 형태학적 관점에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기 시작할 때 비로소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사람다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의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시술이 들어가야 할 부분과 자제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게 됩니다.

동양인과 서양인02골격 차이에 따른 연구

동양인과 서양인의 골격은 다릅니다. 동양인은 서구적인 얼굴형을 원하고, 서양인은 동양적인 얼굴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골격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동양인은 턱 끝과 관자부위 그리고 코 미간의 골격이 완연히 작기 때문에 턱 끝 필러, 옆 광대 축소술 그리고 콧대를 높이는 시술들을 통해 갖지 못한 골격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낮고 작은 곳을 무한정 높이고 키우기 보다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갈망하고 있는 형태의 기준을 먼저 잡아놓고, 그 기준에 조금씩 맞춰 가면서 어색하지 않게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다듬어간다면, 인위적이지 않은 ‘사람답게 자연스러운’라인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